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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23 17:51
사랑하는 딸을 위하여 스포츠마사지를 배우다
 글쓴이 : 배성훈
조회 : 4,330  
현재 스포츠클라이밍(암벽) 국가대표 겸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큰딸(포항 동지여고 1학년)이 겨울방학을 맞아 전지훈련을 위해 서울에 1~2월 두달간 체류하기로 했다. 
아직 어린나이라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어려울것 같아서 하는 수없이 나는 딸과 함께 팔자에도 없는 서울살이를 하게되었다. 
서울로 올라오기전 작년 11월경에 서울살이 준비물을 챙기다가 서울 올라가게 되면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것을 꼭 해보리라 마음먹었다. 
2016년 꼭 한가지 해보고 싶은 것은 다름아닌 부상에 시달리는 딸을 위해 스포츠마사지를 배우는 것이었다. 
지방에는 다양한 교육 환경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많은 아쉬움과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딸 뒷바라지도 하고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서울 올라오는 김에 꼭 스포츠마사지를 배워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12월말경에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이곳 협회와 몇군데 교육기관이 있음을 알고 일일이 전화를 해서 상담을 했다. 
그런데 다른 교육기관의 경우 3일 정도 배우는데 80만원에다가 자격증을 3가지나 준다고 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에 남발하는 자격증 하나 폼으로 따고 장식으로 가지고 있는다고 해도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을 하게되었다. 
비용도 3일에 80만원이면 이건 거의 초고액과외이거나 자격증장사인 셈이다. 그러던중 협회에 전화를 했고 협회에서는 상세하게 교육과정을 설명하면서 최소 50시간의 실기수업을 이수해야 2급 자격증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준다는(?) 말에 "야~ 이거 생각보다 빡신데.. 제대로 배울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울러 1년동안은 추가 비용없이 언제나 실기수업을 받을수 있다고 하는 점이 참 좋았다. 
그리고 드디어 1월 1일 서울로 상경해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몇가지 준비를 하다가 1월4일 협회에 등록을 했다. 오전은 여의치 않아 오후에 집중 수업을 받는데, 수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실전 실기수업 중심이어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생전 처음 배워보는 마사지 교육이라서 어눌고 어색하고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실장님과 여러 동료들의 덕분에 조금씩 원리를 이해하고 각 동작들도 점차 익숙해져갔다. 
이제 겨우 60여시간 정도 실기수업을 이수한 상태다. 스포츠마사지의 가장 기본 동작들인 쓰다듬기나 비벼주기 흔들어주기 등 각각의 동작들이 여전히 손에 익숙치 않아 어눌하고 뭔가 이상한것 같기는 하지만 3주 정도 지나니 그래도 가장 기초적인 틀은 약간 잡혀가는것 같다.
 매일매일 배운 동작을 집에와서 해볼라고 하면 곧바로 생각이 잘 안날때도 있지만 그래도 딸을 눕혀놓고 여러 동작을 해보면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하고...뭔가를 배우는게 힘든것만 아니라 재미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어떨때는 마사지를 받던 딸애가 "아빠 너무 시원하고 편해서 나도 모르게 잠들었어!"라고 말할때는 그야말로 피곤이 눈녹듯 녹아내린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50이 넘은 중년의 학생에게 실장님을 비롯한 협회의 교수진들과 동료들이 다정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덕분에 쉽게 적응하고 교육과 훈련이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는것 같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두달이다. 이제 벌써 한달이 다 가고 있다. 오늘은 2급 자격증 시험도 있었는데, 나는 시간적 조급함 때문에 이번에 급작스레 응시하게 되었다. 
협회가 실시하는 자격증 시험문제가 결코 만만하거나 쉽지는 않았다. 사실 2급쯤이야~ 하는 자만심도 있었는데, 시험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즉, 대충 치르고 자격증을 남발하는 돈벌이 협회가 아니었다는 말이다. 
남은 한달여 기간 동안 기초적으로 배운 동작을 더욱 숙련시키고 몸에 익혀서 딸을 비롯해서 주위의 많은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사실 교육이 조금은 힘들다. 하지만 참 재미있고 보람된 교육인것 같아서 나 스스로도 나 자신에게 뿌듯하고 기쁘다. 그리고 세상에는 참 내공이 깊은 절대고수들이 많다는 것을 협회에 와서 또 한번 느끼고 있다. 
스포츠마사지가 뭐 별거일까하는 생각도 살짝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은 큰 오산이었다. 

협회장님을 비롯한 실장님과 이곳에 계시는 분들이 폭넓은 의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특히 해부생리학 등에 거의 전문가적인 식견과 지식 그리고 많은 경험을 가진 상태에서 교육을 실시하다 보니 훨씬 더 믿음이 가고 또 교육내용 또한 잘 받아들여졌다. 
허황한 이론교육이 아닌 치밀하고 구체적인 실기위주의 교육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론적인 영역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아주 깊게 기초를 잡아주고 있어서 교육을 받을때 마다 전문가의 향기를 느끼는 기분이다. 
교육후기 적는다고 해서 입에 발린 소리를 하는게 결코 아니다. 낯선 서울살이에 하마터면 우울할뻔 했는데 협회에 와서 배우고 익히면서 하루하루가 보람차고 즐겁고 무엇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상이 부지런해졌다.
이점 깊이 감사드린다. 
아울러 본인도 남은 기간동안 제대로 배우고 익혀서 딸을 비롯한 많은 운동선수들에게 피로를 풀어주는 멋진 아빠 마사지사가 되었으면 한다.
 오늘 영하15도라고 한다. 훈련간 딸이 저녁에 돌아오면 배우고 익힌대로 마사지를 해줘야할것 같다. 
딸의 몸에 침투되어 있는 피로란 놈을 마사지로 여지없이 보내버려야 할것 같다. 
남은 한달도 잘 가르쳐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한국스포츠마사지자격협회를 만난 올해 겨울이 내 인생에 있어서 참 중요한 하나의 변곡점이 될것같다. 
다시한번 협회 분들께 감사드립니다.